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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R&D예산으론 바이오 물거품"

wntls 2019. 3. 7. 23:51

"단기 R&D예산으론 바이오 물거품"
김병호,원호섭  입력 2019.03.07 17:57 수정 2019.03.07 22:39

K바이오 긴급좌담회

'성장을 위해 똑똑한 벤처와 유연한 정부가 필요하다. 우물쭈물하면 산업 자체를 놓칠 수 있다.'(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정부가 대학에 1년짜리 짧은 연구과제를 지원해 기술을 개발해봤자 갖다 쓸 만한 것이 없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아무것도 아닌 규제에도 회사는 망할 수 있다. 원하는 건 규제 완화가 아니라 규제의 글로벌화다.'(성영철 제넥신 회장)

'바이오 정책은 정권에 따라 바뀌어선 안 되고 연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성장한 K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1세대 바이오벤처 거물들이 골든타임을 맞은 바이오 산업의 퀀텀점프를 위해 내놓은 고언들이다. 지난 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과 만난 4명의 바이오벤처 1세대 대표기업인들은 K바이오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면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 미치는 정부 규제, 기초과학 연구개발 기반 미비, 해외 진출 노하우 부족 등을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했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업계를 석권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은 '걸음마 단계의 바이오 산업을 뛰는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 바이오 산업에 불을 붙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가 1400조원을 넘는데 국내 시장은 10조원 규모'라며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과도한 규제로 개발 및 상용화가 늦어져 더 큰 해외시장에 나가지 못한다면 규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서 회장은 '우리나라 대학 상당수가 정부의 1년짜리 연구를 수행하는데 1년짜리 과제를 산학으로 연결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학이 집중적으로 장기간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에 걸맞은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국내 유전체 시장을 선도하는 마크로젠의 서정선 회장은 '우리가 빠른 추격자는 했지만 시장을 선도할 신약 원천기술을 갖춘 '퍼스트 무버'가 된 적은 없었는데 이제 바이오 분야에서 우리가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며 '짜인 틀에 맞춘 '태릉선수촌' 같은 방식으로 바이오 산업을 다뤄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정부가 개인정보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앞으로 3년 내 미국 업체가 유전체 분석을 하겠다며 한국에 들어올 것'이라며 '유전체 산업 골든타임이 길어야 3~5년 남았다는 얘기인데 정부가 주춤하고 우물쭈물하면 산업을 놓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규제 유연화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 같은데 과감한 용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문 차관은 '정부 역할이 그동안 '컨트롤타워'였다면 이제는 '서포팅타워'가 돼 기업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