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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 부실커질땐 美ㆍ아시아로 번질수도

wntls 2009. 12. 1. 06:21

유럽 은행 부실커질땐 美ㆍ아시아로 번질수도
◆ 두바이 쇼크 ◆

두바이발 후폭풍이 국내외 금융시장을 강타하자 `리먼브러더스의 악몽`이 다시 떠올려지고 있다. 이번 두바이 사태로 예상되는 부실채권 규모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부실 규모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지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제2의 리먼 사태로 번질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바이월드 전체 부채 규모는 약 593억달러로 집계된다. 그중 다음달 초와 내년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각각 43억달러와 49억달러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당시 부채가 7000억달러, 전체 금융회사 부실채권 규모가 2조800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부실 규모 자체보다는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잠재적 불확실 요인을 점검해봐야 한다.

우선 중동지역에서만 발행되는 이슬람채권(수쿠크)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가장 큰 위험요소다. 전 세계적으로 1000억달러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진 수쿠크는 2000년대 후반 들어 국제 자금시장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최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수쿠크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수쿠크 차원을 넘어 전 세계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쿠크에서 시작된 신용경색이 세계로 확산되면 리먼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쿠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금융시장의 신뢰도 저하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월드에 물린 유럽 은행들의 부실이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도 있다. 바클레이스, 스탠다드차타드, RBS 등 유럽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두바이월드 채권은 현재 약 400억달러인 것으로 파악된다. 각 은행들이 이에 대해 대규모 부실상각 처리를 할 경우 급격한 실적 악화로 유럽 자금시장에서 돈줄이 말라버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실화가 가속되면서 그 여파가 미국과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번지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먼저 유럽 은행들이 두바이 채권을 모두 부실처리한다고 해도 늘어나는 대손충당금이 크지 않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유럽의 주요 은행들이 두바이 채권에서 50% 손실이 난다고 가정하면 대손충당 비용이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5%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의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막툼 위원장이 26일 성명을 통해 "이번 개입은 신중하게 준비된 것이며 두바이월드의 특수한 재정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 발언도 추가적 부실 우려를 줄여주는 대목이다.

무디스는 현재 발표를 토대로 구조조정 대상 채무가 두바이월드 전체 채무의 절반에 못미치는 최대 2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라토리엄 시한이 만료되는 내년 5월 시점에 갚아야 할 채무는 약 57억달러 수준이다.

호주 등 두바이 투자가 많았던 나라 역시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호주 주요 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두바이월드 산하 세계 3위 항만운영사인 DP월드로 인해 호주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지만 두바이 정부는 DP월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매일경제  정혁훈 기자 / 신현규 기자 /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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