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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만기는 최대한 짧게

wntls 2009. 8. 26. 14:25

예금만기는 최대한 짧게
회전식ㆍCD 연동형 유리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던 시중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한동안 급등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가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과열 기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과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대비책은 미리 생각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금리상승기 재테크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예금 낮은 금리로 오래 둘 이유 없어

= 가계 금융 자산 중 예금 비율은 46%에 달한다. 예금을 통한 재테크 전략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 상당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최대한 예금 만기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굳이 현재의 낮은 금리로 오랜 기간 묶어둘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관석 신한은행 WM 사업부 재테크 팀장은 "향후 금리상승 시 고금리 예금 가입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예금은 가급적 단기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1~3개월 회전식 정기예금을 활용하거나 시중금리 상승과 연동하여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CD연동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정기예금의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고, 향후 금리 상승이 급격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상승을 기다리며 낮은 금리를 감수하는 것보다 높은 금리의 장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함형길 하나은행 압구정 골드클럽 센터장은 "현재 3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연 2.8%고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3.6%라고 하고 복리를 가정하면 3개월 단위로 재투자해 1년 정기 예금의 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서는 3개월마다 0.6%포인트씩 금리가 올라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일러야 연말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본다면 현 시점에서 1년 정기예금이 3개월 내외의 단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초기엔 주식투자도 좋아

= 이론적으로 금리 상승은 주식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PB들은 현재 시점을 주식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점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되는 상황에서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경기침체에 대한 염려를 잠재우기 때문에 일정 기간은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게 PB들의 설명이다.

김재욱 팀장은 "금리상승 초기인 지금은 주식과 펀드 투자 비중을 늘려가도 좋을 시기"라며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기여유자금으로 투자하거나, 적립식 투자로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 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이루어질 경우 매수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적립식 펀드는 지금이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 비중은 줄여야

=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금리 인하기`에 수익률이 가장 좋다. 그렇게 보면 지금 시점은 금리 인하 작업이 마무리되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채권의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할 때로 볼 수 있다.

이관석 팀장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채권에 투자한다면 중도 매매손실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며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을 원천적으로 헤지할 수 있는 변동금리부 채권이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물가연동채권 등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함형길 센터장은 "신용등급이 BB+ 이하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연 10% 내외"라고 말했다.

내집 마련 시기 앞당길 필요

= PB들은 부동산 투자 전망 역시 주식 투자 전망과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실물 경기의 빠른 회복세를 반영하면서 나타나는 금리 인상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는 것.

금리상승과 더불어 실물 경기의 완연한 회복세가 확인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내집 마련 시기를 앞당겨볼 만하다는 게 PB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인응 팀장은 "경기회복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며 "내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해 4분기 이내에 실행에 옮기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관석 팀장은 "1년 내외의 단기 대출일 경우에는 변동금리부 대출이, 3년 이상의 장기대출의 경우에는 고정금리부 대출이 유리하다"며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내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출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값 완만한 상승 전망

= PB들은 금을 비롯한 원자재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확실한 만큼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향후에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달러가치의 하락에 대한 대체 투자수단으로서의 가치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형길 센터장은 "금 적립식 예금의 경우 미국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금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달러가치 하락으로 수익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효과를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