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였던 내수주 “우리 차례다” 파이낸셜뉴스 2009.09.21 18:02
- 내수업종이 뜨고 있다.
그동안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이 전기전자(IT), 자동차(운수장비)에서 금융, 건설, 유통, 철강 등 내수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가장 뚜렷한 증거가 바로 외국인 매수세 확산이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500대 후반∼1600대 초반을 오갔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을 비롯해 통신, 운수창고, 유통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그러나 금융업종 중에서 보험과 은행은 '팔자'에 나서며 같은 금융업 내에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역시 내수업종인 건설도 이 기간 순매도로 대응했다.
특히 외국인은 8월 들어 대규모 순매수했던 IT업종에 대해선 이 기간 순매도로 돌아서며 변심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 초반에서 중반까지 상승했던 9월 둘째주(7∼11일) 사이 외국인은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며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와 함께 전주 순매도를 했던 건설업 역시 이 기간에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이 기간에도 보험주에 대해선 여전히 순매도 행진이었다.
다시 코스피지수가 장중 1700선을 돌파하고 FTSE 선진지수 편입에 앞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14∼18일 사이엔 보험도 외국인의 순매수 대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금융업은 전기전자에 이어 이 기간 두번째로 많은 외국인 순매수 금액을 기록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9월 10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며 등락비율(ADR) 지표가 상승 반전하고 있는데 이는 IT와 자동차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내수업종 등 주변 업종으로 분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면서 "외국인 매수세 확산과 정부의 내수 확충 정책 등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증시에서 연일 순매도 행진을 펴고 있는 기관 역시 이들 내수업종에 대해선 꾸준히 매수를 늘려 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31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 동안 기관은 내수업종 중에서 유통, 철강금속, 증권, 건설 등을 순매도했다. 이달 7∼11일 사이엔 철강금속, 건설, 증권, 은행을 주로 팔아치웠다. 그러나 유통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 뒤 1주일(14∼18일) 동안 보험, 증권, 유통을 순매도한 대신 철강금속, 건설은 '사자'로 돌아서며 기관들 역시 내수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넓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이들 내수업종은 외국인의 매수세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에 대해 심리적 부담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일 당시 1240.7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하락하며 21일 현재 1204.4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내림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음식료 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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