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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마땅찮은 증시 `눈높이를 낮춰라`

wntls 2009. 10. 4. 13:33
기댈 곳 마땅찮은 증시 `눈높이를 낮춰라`
 
 (주간시황전망)경기-수급 모멘텀 변화..변동성 확대
정책기조 및 환율 동향에 관심.."보수적 대응 필요"
입력 : 2009.10.04 09:22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하며 1640선으로 떨어졌다. 우리 증시의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한 주 내내 방향을 바꿔탔다. 외국인은 엿새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난 한 주간 약세를 주도했다.

경기개선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연일 연 저점을 갈아치우며 추가 하락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어느 것 하나 증시를 부축여 줄 만한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번 주 역시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조심스러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국의 입장 변화를 포착할 만한 힌트가 나올 지도 관심이다.

◇ 경제지표 줄줄이 부진..경기 불안 고조

안팎의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에 대한 불안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와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등이 잇달아 부진한 양상을 나타낸 것은 물론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두달 연속 상승속도를 줄이며 둔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어닝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부담이다. 상반기에 이어 개선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만한 결과가 될 지, 4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적극적인 매수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기업실적은 긍정적인 편이지만 이미 기대감이 시장에 녹아있는 상태라서 지난 1분기나 2분기처럼 주가 반응이 뜨겁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가 환율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업실적과 수출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책기조 한 발 더 옮겨갈까..8일 금통위

다른 어떤 달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연내 금리 인상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11월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1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10월 금통위에서는 그에 대한 시그널이 나와줘야 한다.

직접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이 언급되지 않더라도 출구전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매파적 발언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9월 금통위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일부 인상되더라도 그 상태가 여전히 완화상태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쳐 시중 금리를 급등하게 만든 바 있다.

출구전략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은 물론, 눈 앞의 금리인상보다는 바탕에 깔린 경기회복 자신감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정책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크게 출렁일 만큼 민감해진 터라 지난 달보다 한 발 더 나간 발언이 나올 경우 작지 않은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외국인 매도 언제까지..환율 동향에 촉각 

지난 주 내내 주식을 팔기에 바빴던 외국인이 이번 주에는 마음을 달리 먹어줄 지가 최대 관심이다. 변동성 심한 개인이나 잇단 펀드 환매로 자금력이 달리는 기관에는 장을 구원할 만한 매수력을 기대할 수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외국인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변수가 환율이다.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60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다시 1180원 가까이 오르기는 했지만, 더 낮은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이끌었던 가장 큰 유인이 수출기업들의 남다른 성과였다는 점에서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외국인 매도기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환율이 1150원 밑으로 떨어지면 외국인이 얻을 수 있는 환차익도 마이너스로 돌아선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모멘텀, 경기개선 모멘텀, 수급 모멘텀이 변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