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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글로벌 증시서 왕따된 이유

wntls 2009. 10. 13. 15:44

한국증시, 글로벌 증시서 왕따된 이유

머니투데이 | 2009.10.13 14:38

[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가장 빨리 올라 先조정..급격한 원화강세도 상대적 타격]
한국 증시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10월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코스피지수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10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약 2%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1.8%, 영국 FTSE지수는 1.5% 각각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하락했지만 하락률은 1.15%로 코스피보다 양호하다. 이머징마켓 내에서도 코스피지수의 왕따 현상은 두드러진다. 대만이 1.2%, 상하이종합지수가 4.1%, 러시아가 13.8%%, 브라질이 4.2% 각각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한때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견조하다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약세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된다.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먼저 조정을 받는다는 분석과 가파른 환율 하락으로 인한 악영향을 받고 있는 해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왔기 때문에 먼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이익은 3분기가 정점에 이를 전망이고 경기선행지수 등 경기선행적 데이타들도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 전세계 증시의 상승 트렌드에서 이탈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치 3000포인트를 넘었던 중국 증시가 8월 이후 조정을 거쳤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는 얘기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이익의 눈높이가 이미 상당 부분 높아져 있고 주가가 펀더멘탈 대비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나타나는 디커플링"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과 함께 환율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같은 분석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도 코스피지수의 왕따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달러 약세로 인해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 강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진행되면서 수출주 등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

실제로 통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된 국가 중 일본 니케이지수가 8월 중순 고점을 형성했고 코스피지수는 9월말에 고점을 보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같은 이머징 국가 내에서도 우리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달러 약세로 인해 상품이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원부국인 동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오히려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펀더멘탈에 비해 빠르게 진행된 원화 절상 때문에 조정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기업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기업들은 환율에 영향을 받고 외국인들도 환율이 오버슈팅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달러 약세로 인한 상품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비용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따 이유에 대한 분석은 비슷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강현철 팀장은 "미국 증시 등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시장의 하락 압력을 완충해 주고 있지만 부양정책 효과가 줄어든 이후의 거시지표가 좋지 못할 경우 미국 시장도 조정을 받고 우리 증시는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주형 팀장은 "3분기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킬 경우 단기적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정책 효과의 소진으로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는 있지만 성장의 축이 아시아로 넘어온 만큼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세계 증시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세중 부장은 "4분기는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했던 주가상승과 원화 절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증시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히려 내년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조정인 만큼 이 과정을 겪고 나면 내년 증시는 괜찮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