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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시장 美ㆍ유럽 회복더뎌 한국 경제 긴장풀때 아니다"

wntls 2009. 10. 4. 17:49

"수출시장 美ㆍ유럽 회복더뎌 한국 경제 긴장풀때 아니다"

매일경제|2009.10.04 17:15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 1일 올해와 내년도 세계 경제와 국가별 성장전망 보고서를 냈다. 나라별 보고서에서 IMF는 한국 경제가 올해 ―1.0%에 이어 내년에는 3.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률 3.6%는 IMF 분류 33개 선진국 중에서 싱가포르(4.1%) 대만(3.7%) 슬로바키아(3.7%)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본지는 한국 경제 보고서 작성에 깊숙이 간여했던 수비르 랄 IMF 한국담당 과장을 워싱턴의 IMF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상반기 성장은 원화 약세로 인한 높은 수출 증가에 기인했다며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직도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 경제가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한국은 아직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올 하반기 한국 경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전망해 달라.
▶한국 경제는 지난 2분기에 바닥을 치면서 강하게 반등했다. 지난해 3~4분기 침체가 워낙 깊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기저효과)이기도 하다. 올 하반기 한국 경제는 상반기보다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반기에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3분기나 4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지만 2분기만 못할 것이란 의미다.

당장 상반기 성장을 결정적으로 이끌었던 수출이 하반기에는 지난 2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중고차 지원 프로그램도 끝났고 한국의 원화도 점차 강세로 가고 있지 않은가.

―9월 말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각국은 출구전략에 대해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국가별 성장 속도가 다른데 보조를 맞출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은 지금 한국 경제는 다른 나라보다는 빠르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분기 성장이 한국 경제에서도 사실상 첫 번째 나타난 제대로 된 성장이 아닌가. 이는 한국 경제도 이제 성장의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한국 경제는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 경제 회복이 지금 너무나 더디다. 이것이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이다.

―한국 경제가 이제 회복의 초기 단계라 했는데 더 많은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이 더 필요한가.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조치를 취했다. 단기적으로 보다 많은 성장을 위해 당분간 현재의 경기부양책을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도 리밸런싱(re―balancing)을 해야 한다.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형 경제 구조다. 미국 등에 많은 한국 상품을 팔아 성장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는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한국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성장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성장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성장 요인을 찾아야 한다. 침체된 서비스 분야를 살리는 등 내수진작책 등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에서 과도한 가격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보느냐.

▶주식시장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폭락했던 게 회복되는 과정이다. 지금은 당시 고점의 70%가량이 회복된 게 아닌가.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브라질 멕시코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의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다. 또 한국의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보면 국지적인 현상 아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을 꼽아달라.
▶한국의 금융사들은 건강하다. 자본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금융시장이 조기에 회복된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건강하다. 대기업이 수출을 잘한 것은 원화 약세도 원인이지만 이들이 부채 비율도 낮고 기술력도 뛰어났다는 이유도 있다. 한국 재정건실도에 대해 걱정하는 시각이 있는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상당히 낮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이 내수와 수출의 균형된 발전을 통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서비스 분야와 중소기업 분야를 더욱 성장시켜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성장 엔진으로 키워야 한다. 한국의 우수한 노동력이 이 분야로 흘러들어가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중요하다.

[매일경제 워싱턴 = 장광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