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하반기 포트폴리오 매경이코노미 2010.08.04 04:06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증권사별 하반기 증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를 앞두고 펀드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을까. 매경이코노미는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를 진행하면서 펀드매니저들에게 하반기 투자 전략을 물었다.
설문에 응답한 펀드매니저 305명의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34인의 추천종목과 대동소이했다. 투자비중a을 늘리겠다고 답한 종목 15개 중 8개가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종목과 동일했다. 비중 확대 종목을 살펴보면 IT, 자동차, 금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IT, 자동차, 금융 관련주임에도 불구하고 비중 축소 리스트에 오른 종목들도 여럿 있었다.
현대자동차 투자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74명, 줄이겠다는 의견은 28명이었다. 상반기 확대 대 축소 의견비율이 28 대 31이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신차 호재가 없었다. 하지만 8월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모델 출시가 연달아 계획돼 있다"며 펀드매니저들의 비중 확대 의견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신차 판매로 인한 판매량 및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기대되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무파업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신차 출시 모멘텀은 펀드매니저들을 기아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로 갈아타게 했다. 기아자동차는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중 축소 의견은 47명이었지만, 비중 확대는 19명에 그쳤다. 기아자동차 투자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던 한 펀드매니저는 "신차 출시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단기간에 많이 오른 종목이기도 하다. 다른 종목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회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우 투자비중 확대 의견만 9명이었다. 현대차,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연 660억원 규모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 종료도 이익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돼온 저성장이 해소되면서 시장평균 수준인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PC 위주였던 메모리반도체산업이 모바일컴퓨팅으로 그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서 IT주가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IT주 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의 인기는 꾸준하다. 상반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확대 의견 48명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데다 분기 단위로는 3분기에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외에도 주력사업인 AMLCD사업, 휴대폰사업, TV사업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호황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 의견 역시 49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도 43명으로 만만치 않다. 이는 원가경쟁력에 힘입은 3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베타가 높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던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는 반도체업종 호황이 일시적으로 더뎌질 수 있다"며 "아킬레스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쟁력이 아직 검증단계에 있지만, 내년에는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축소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LG전자의 경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41명에 달하지만, 늘리겠다는 의견은 8명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확대 6명, 축소 28명으로 22표 차이가 났으며, LG이노텍은 늘리겠다는 의견 없이 7명의 펀드매니저가 투자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IT세트업체의 재고조정이 8월 말까지 지속되면서 주가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펀드매니저들이 IT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면, 삼성이 LG에 비해 마켓 포지션이 좋기 때문에 삼성을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실적부진 또한 펀드매니저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LG전자에 대한 우려가 관련 부품업체에 파급을 끼친 것. LG전자는 2분기 이후 성장 모멘텀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력 사업인 MC사업부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3분기 말에 추가될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비중 축소에 표를 던진 한 펀드매니저는 상반기에 히트모델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결국 스마트폰시장에서의 부진이 펀드매니저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된 셈이다.
금융주의 경우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한 종목은 KB금융이었다. 비중 확대는 31명, 축소는 11명으로 20표 차이가 났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반등 여력이 커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에 불과해 은행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며 수익성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KB금융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던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신임 회장의 조직 변화 추구, 효율성 개선 노력 등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경우 반등 시기와 강도가 더욱 빠르고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펀드매니저들이 눈여겨보는 종목이다. 두 종목 모두 확대 의견이 7명으로 축소표는 없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여타 은행이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것과 달리 이미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9.9% 감소한 180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은 여신건전성 강화 노력에 따른 결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저조한 실적을 딛고 완만한 증가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축소표 없이 8명이 비중 확대에 표를 던졌던 상반기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만 5표가 나온 것. 이에 대해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민영화 발표가 지연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구 위원은 "민영화 계획이 미뤄진 데다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실채권이 많고 충당금 부담까지 있다는 점도 펀드매니저들의 하반기 계획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이어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밝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상반기에 비해 투자비중 축소 의견이 대폭 줄었지만 펀드매니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SK텔레콤은 26명의 펀드매니저가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보인 반면 늘리겠다는 의견은 8명에 불과했다. 아이폰 수혜주로 손꼽히는 KT의 상황은 다소 낫다. 비중 확대에 18명, 축소에 15명이 표를 던지며 투자의견이 양분된 것.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IT나 화학주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통신주에 대한 염려가 늘어났다. LG유플러스(LG U+)를 비롯한 통신사의 요금할인 경쟁에 대한 우려 또한 투자가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에서 가졌던 지배력이 상반기 이후 흔들리면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비중 축소 의견의 비율을 높였다.
[매일경제 조은아 기자]


현대자동차 투자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74명, 줄이겠다는 의견은 28명이었다. 상반기 확대 대 축소 의견비율이 28 대 31이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신차 호재가 없었다. 하지만 8월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모델 출시가 연달아 계획돼 있다"며 펀드매니저들의 비중 확대 의견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신차 판매로 인한 판매량 및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기대되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무파업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신차 출시 모멘텀은 펀드매니저들을 기아자동차에서 현대자동차로 갈아타게 했다. 기아자동차는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중 축소 의견은 47명이었지만, 비중 확대는 19명에 그쳤다. 기아자동차 투자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던 한 펀드매니저는 "신차 출시가 상반기에 몰려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반기 성장 모멘텀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단기간에 많이 오른 종목이기도 하다. 다른 종목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회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우 투자비중 확대 의견만 9명이었다. 현대차,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연 660억원 규모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 종료도 이익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돼온 저성장이 해소되면서 시장평균 수준인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PC 위주였던 메모리반도체산업이 모바일컴퓨팅으로 그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서 IT주가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IT주 중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의 인기는 꾸준하다. 상반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확대 의견 48명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종목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데다 분기 단위로는 3분기에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외에도 주력사업인 AMLCD사업, 휴대폰사업, TV사업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호황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 의견 역시 49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도 43명으로 만만치 않다. 이는 원가경쟁력에 힘입은 3분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베타가 높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던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는 반도체업종 호황이 일시적으로 더뎌질 수 있다"며 "아킬레스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쟁력이 아직 검증단계에 있지만, 내년에는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은 축소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LG전자의 경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이 41명에 달하지만, 늘리겠다는 의견은 8명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확대 6명, 축소 28명으로 22표 차이가 났으며, LG이노텍은 늘리겠다는 의견 없이 7명의 펀드매니저가 투자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IT세트업체의 재고조정이 8월 말까지 지속되면서 주가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펀드매니저들이 IT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면, 삼성이 LG에 비해 마켓 포지션이 좋기 때문에 삼성을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실적부진 또한 펀드매니저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LG전자에 대한 우려가 관련 부품업체에 파급을 끼친 것. LG전자는 2분기 이후 성장 모멘텀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주력 사업인 MC사업부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3분기 말에 추가될 전망으로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비중 축소에 표를 던진 한 펀드매니저는 상반기에 히트모델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결국 스마트폰시장에서의 부진이 펀드매니저들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 된 셈이다.
금융주의 경우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한 종목은 KB금융이었다. 비중 확대는 31명, 축소는 11명으로 20표 차이가 났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반등 여력이 커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에 불과해 은행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며 수익성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KB금융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던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신임 회장의 조직 변화 추구, 효율성 개선 노력 등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경우 반등 시기와 강도가 더욱 빠르고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펀드매니저들이 눈여겨보는 종목이다. 두 종목 모두 확대 의견이 7명으로 축소표는 없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여타 은행이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것과 달리 이미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9.9% 감소한 180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은 여신건전성 강화 노력에 따른 결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저조한 실적을 딛고 완만한 증가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축소표 없이 8명이 비중 확대에 표를 던졌던 상반기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견만 5표가 나온 것. 이에 대해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민영화 발표가 지연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구 위원은 "민영화 계획이 미뤄진 데다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실채권이 많고 충당금 부담까지 있다는 점도 펀드매니저들의 하반기 계획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이어 통신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밝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상반기에 비해 투자비중 축소 의견이 대폭 줄었지만 펀드매니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했다. SK텔레콤은 26명의 펀드매니저가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보인 반면 늘리겠다는 의견은 8명에 불과했다. 아이폰 수혜주로 손꼽히는 KT의 상황은 다소 낫다. 비중 확대에 18명, 축소에 15명이 표를 던지며 투자의견이 양분된 것.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IT나 화학주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통신주에 대한 염려가 늘어났다. LG유플러스(LG U+)를 비롯한 통신사의 요금할인 경쟁에 대한 우려 또한 투자가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에서 가졌던 지배력이 상반기 이후 흔들리면서 펀드매니저들의 투자비중 축소 의견의 비율을 높였다.
[매일경제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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