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 현재장세, 7~9월 서머랠리와 비교해보니
매일경제 2009.11.10 17:33
'지수가 오르긴 오르는데 영….'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세를 탔지만 투자자들은 미심쩍은 듯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0일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여전히 연중 바닥 수준에 머물렀고, 반등 때마다 증권사들이 예상 고점을 낮추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582.3으로 마감해 지난 7~9월까지 이어졌던 '서머랠리' 당시 일평균 지수인 1554포인트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두 달 사이 국내외 증시 주변 여건과 기초체력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세를 탔지만 투자자들은 미심쩍은 듯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0일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여전히 연중 바닥 수준에 머물렀고, 반등 때마다 증권사들이 예상 고점을 낮추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582.3으로 마감해 지난 7~9월까지 이어졌던 '서머랠리' 당시 일평균 지수인 1554포인트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두 달 사이 국내외 증시 주변 여건과 기초체력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 10월 이후 상황 확 바뀌어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9월 23일까지 이어졌던 서머랠리와 11월 이후 시장은 수치상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 여름 상승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4억9200주, 거래대금은 6조5585억원으로 모두 최근 장보다 두 배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당시엔 외국인이 하루 평균 250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최근 열흘간은 132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글로벌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고 각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되면서 버티고는 있지만 거래 자체가 뜸한 상태에서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당장 외국인이 하루에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지 않으면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얘기할 정도다. 여름과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내 시장 전망'에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9월엔 상대적으로 한국의 경기 전망과 기업이익 전망이 좋았고 원화 강세 염려도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깜짝실적' 수준의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좋겠다'라는 기대가 컸고 달러당 원화값이 1240원대를 유지하며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을 바라보는 외국인들 눈도 관심으로 번뜩였다.
하지만 10월 이후 상황은 확연히 바뀌었다. 오히려 미국 쪽 상황은 더 나아졌지만 국내 쪽은 상승동력이 꺾인 것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1170원대로 떨어졌고 4분기 기업이익도 3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팀장은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에 따른 환차익보다는 한국의 대표 업종인 IT, 자동차 부문이 매력적일 때 열심히 산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최근 3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오르고 있지만 8월 고점에 비해 수준 자체는 낮아져 있다. 그동안 중국 성장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았던 한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상승을 억누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990년 이후 코스피 방향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지표로 올해 1월 이 비율이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3월부터 증시도 오르기 시작한 바 있다.
◆ "코스피 미국만큼 못 오를 듯"
= 지난 7월 상승장 전에도 두 달간 지루한 횡보세가 이어지며 거래가 감소했었다. 그러나 그때는 말 그대로 '옆으로 기어가는' 횡보세였던 반면 지금은 계속 바닥이 낮아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상적인 경기 흐름에서는 미국 시장이 좋아지면 한국 증시도 계속 따라가며 올랐지만 당분간 '좋아지는 미국'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가 상승의 후반부 내지는 종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
박 연구원은 "그나마 미국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급락은 하지 않겠지만 내년 초까지 1500~1650선을 넘기 힘들 만큼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초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와 GDP 성장률 등이 하락 반전하면 본격적인 조정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이소아 기자]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9월 23일까지 이어졌던 서머랠리와 11월 이후 시장은 수치상 명백한 차이를 보인다. 여름 상승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4억9200주, 거래대금은 6조5585억원으로 모두 최근 장보다 두 배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당시엔 외국인이 하루 평균 250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최근 열흘간은 132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글로벌 증시 하락세가 진정되고 각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지속되면서 버티고는 있지만 거래 자체가 뜸한 상태에서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이 "당장 외국인이 하루에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하지 않으면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얘기할 정도다. 여름과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내 시장 전망'에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9월엔 상대적으로 한국의 경기 전망과 기업이익 전망이 좋았고 원화 강세 염려도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깜짝실적' 수준의 실적 예상치를 발표하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좋겠다'라는 기대가 컸고 달러당 원화값이 1240원대를 유지하며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을 바라보는 외국인들 눈도 관심으로 번뜩였다.
하지만 10월 이후 상황은 확연히 바뀌었다. 오히려 미국 쪽 상황은 더 나아졌지만 국내 쪽은 상승동력이 꺾인 것이다.
달러당 원화값은 1170원대로 떨어졌고 4분기 기업이익도 3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팀장은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 흐름에 따른 환차익보다는 한국의 대표 업종인 IT, 자동차 부문이 매력적일 때 열심히 산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최근 30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오르고 있지만 8월 고점에 비해 수준 자체는 낮아져 있다. 그동안 중국 성장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았던 한국에도 좋을 것이 없다. 경기선행지수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상승을 억누르는 중요한 요인이다.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1990년 이후 코스피 방향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지표로 올해 1월 이 비율이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3월부터 증시도 오르기 시작한 바 있다.
◆ "코스피 미국만큼 못 오를 듯"
= 지난 7월 상승장 전에도 두 달간 지루한 횡보세가 이어지며 거래가 감소했었다. 그러나 그때는 말 그대로 '옆으로 기어가는' 횡보세였던 반면 지금은 계속 바닥이 낮아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상적인 경기 흐름에서는 미국 시장이 좋아지면 한국 증시도 계속 따라가며 올랐지만 당분간 '좋아지는 미국'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가 상승의 후반부 내지는 종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
박 연구원은 "그나마 미국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급락은 하지 않겠지만 내년 초까지 1500~1650선을 넘기 힘들 만큼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초 한국의 경기선행지수와 GDP 성장률 등이 하락 반전하면 본격적인 조정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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